14일 코스피지수가 역사상 최초로 2100선(종가기준)을 돌파하자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조정은 과열 해소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최근 화두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라 업종별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따져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실물자산 가격 상승에 따라 수혜를 입을 건설주, 중동 지역의 발주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중공업주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높아지면서 조정이 올 수는 있지만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 같지는 않다"며 "금리 인상도 증시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보통 금리인상은 긴축정책을 의미해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결정이라 지수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또 "시티그룹, 골드먼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금융주들이 다음주에 실적을 발표한다"며 "상업은행들의 신용 창출이 증가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미국의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어차피 인플레이션에 배팅한다면 실물자산이 늘어나는 쪽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앞으로 국내 수주 확대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건설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중공업도 물가 상승에 따른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돈을 벌게 된 중동 국국가들이 플랜트, 드릴십 발주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조정은 과열을 해소하는 정도로 끝날 것"이라며 "미국의 유동성 정책이 지속된다면 국내외 주식시장은 기존의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가 회복되고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기계, 금융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보인다"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