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이벤트들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예상치 못한 기준금리 인상카드를 내놨고, 5000억원 규모로 예상됐던 1월 옵션만기의 프로그램 매물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7포인트(0.26%) 내린 2089.48로 거래를 마쳤다. 오름세로 출발했던 이날 지수는 장 초반 한 증권사의 선물주문 실수로 한때 하락반전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3000억원까지 매수세를 확대해 장중 최고가를 2109.34까지 올려놨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의 대량 선물매도가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불러와 2083.80까지 밀리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하루 지수 변동폭은 25.54포인트나 됐다.

개인의 매수 확대에 장 막판 상승반전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동시호가에서 260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추가로 쏟아져 하락세로 마감했다.

개인이 631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275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기관은 4148억원을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 순매도는 1조2515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11일 기록한 9313억원 이후 역대 최고치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의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 금융 은행 보험 등이 강세였다. 한국은행은 이날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은행주들이 금리인상 소식과 국민연금의 지분확대 기대감에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외환은행 등이 1~3% 올랐다. 하이닉스는 D램업계 구조조정 수혜 기대감에 3%대의 강세였다.

반면 장 초반 선물시장에서 실수주문을 낸 것으로 추정된 골든브릿지증권은 7%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기습적인 금리인상에 실망하며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0.21% 하락한 534.27로 장을 마쳤다. 상승출발했던 이날 지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깜짝'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8억원, 131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21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차바이오앤은 미국 자회사의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혈소판 생산 성공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고, 레드로버는 3D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출시 기대감에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0.46%) 내린 1114.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