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부근에서 내림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중심으로 오르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대외 시장 분위기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나올 매파적 발언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은 내림세를 나타낼 듯하다"며 "다만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등이 하단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일 포르투갈이 국채입찰에 성공하는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우려가 줄어들었다"며 "미국 뉴욕증시도 고점을 경신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랠리를 재개하는 모습이다"고 언급했다.

전일 포르투갈은 총 12억4900억 유로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대출 여력을 늘려야한다고 강조한 점도 유로존 재정우려를 줄이는 요인이었다.

밤사이 유로달러 환율은 1.313달러로 오르며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은 82.9엔으로 소폭 떨어졌다.

미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에서는 12개 모든 지역의 경제활동이 강화되고 있지만, 제조업과 소매 부분의 강세가 부동산과 금융서비스업의 약세와 서로 상쇄되는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인 회복세는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을 반영, 내림세를 보이며 1110원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일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120원이 무너지며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황이다"며 "이에 유로존 재정우려가 완화되고 미 증시가 크게 오르는 등 달러 매도심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금통위가 예정된 가운데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앞으로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환율의 하락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개입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날 서울환시 마감 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유로화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을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1110원대에서 안정적인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거래가 나타나며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포르투갈의 국채발행 성공과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베이지북), 글로벌 증시 급등 등이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또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당국이 다소 공격적으로 시장방어에 나설 수 있다"며 "주식시장의 옵션만기에 따른 시장 교란 가능성 역시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10~1120원 △우리선물 1110~1120원 △신한은행 1107~1117원 △현대선물 1110~1118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