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3일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변화로 수급 주도권 교체를 꼽았다.

이 증권사 김성봉 연구원은 "최근 2100을 목전에 두고 상승 속도가 둔화됐는데 그 중 한 원인으로 외국인 매수세 둔화를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수세 둔화는 지난 2년간 연기금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국내 증시 수급을 이끌어 온 단일 주체가 위축된다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 증시 흐름을 두고 볼 때 외국인의 수급 주도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년간 빠져나가기만 하던 국내 자금이 올해에는 유입으로 전환되면서 올해 수급 주도권 요체가 국내 증시에서 가장 특징적 변화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자금이 유입될 경우 외국인은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될 것"이라며 "내국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외국인 매수세 둔화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국내 증시의 상승률이 가장 좋았던 해는 1999년 2005년이었는데 두 해의 공통점은 외국인이 아니라 국내 자금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이라고 제시했다.

각각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과 적립식 펀드 열풍이 주식으로 자금몰이를 이끌었고 코스피는 한단계 레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

김 연구원은 "올해는 다양한 투자형 상품이 국내 자금 유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저금리로 인해 수익률 확보에 비상이 걸린 연기금도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꾸준히 높일 것"이라며 "이런 국내 자금의 유입은 올해 코스피의 상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