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롯데시네마 이사는 12일 "영화가 종영된 후 45일 이내에 부금을 지급하는 관행에서 탈피해 상영 중일 때라도 월 단위로 계산해주기로 했다"며 "1월1일 이후 개봉한 영화부터 적용되며 롯데시네마 전 직영관에서 시행된다"고 말했다.
부금이란 영화 입장료를 극장과 배급사가 나눠갖는 금액으로 한국 영화는 5 대 5,할리우드 영화는 4 대 6이다. 배급사는 부금을 받은 뒤 제작사와 다시 나눠 갖게 된다.
부금 시기를 앞당긴 것은 영화관과 배급사,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영화시장에 자금 유통을 활성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자금회전이 빠르면 영화 투자를 늘리고 시장 규모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조선명탐정'을 제작한 최재원 위더스 대표는 "사실 극장들은 종영 후 3개월 만에 부금을 돌려줬다"며 "이번 조치는 제작사들의 현금흐름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롯데시네마가 제작사와 배급사들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해야 영화산업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