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공사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17조원을 신규 조달해 이 가운데 9조원을 중소기업 대출 등 정책금융에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6조원은 기존 채권의 원리금 상환 등에 쓸 예정이다.

유재한 사장은 12일 "중소기업 및 정책금융 지원이라는 공사의 정체성에 부합하도록 선별적인 자금 공급 정책을 펼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유 사장은 "올해 투입될 9조원 중 3조4000억원을 중견기업 등에 직접 대출해주고 3조3000억원은 시중은행을 통한 간접 대출(온렌딩 대출)에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온렌딩 대출은 중개 금융회사를 기존 14곳에서 16곳으로 확대하고 신용위험 분담 제도를 개선해 중견기업과 지방소재 기업,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녹색금융과 벤처기업,국가전략수출산업 등을 주요 지원 분야로 정했다. 에너지전문절약기업(ESCO) 사업과 탄소펀드 참여 등 정부의 저탄소 · 녹색성장 정책 부문에 1조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그린 펀드를 조성하는 등 국내 녹색 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또 중소 ·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1조1000억원)를 조성해 벤처창업을 유도하고 성장 · 일자리 창출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이 같은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채권 등을 발행,모두 16조9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한국계 해외채권 중 가장 낮은 금리로 작년 9월 글로벌 본드(7.5억달러)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며 "한국의 대표 차주로서 위상을 확립하고 차입비용 하락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