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주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소식에 연일 고공 행진하고 있다.

원양어업 대표주인 동원수산은 12일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인 1만21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서만 42.3% 급등했다. 사조산업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5만8700원에 장을 마치는 등 올 들어 하락세로 마감한 날이 하루도 없을 정도로 강세다. 전날 소폭 하락했던 사조오양사조대림신라교역도 상한가로 직행하며 52주 신고가를 동반 경신했다.

부진했던 중국원양자원도 수산주 강세에 덩달아 상승했다. 장중 1만400원까지 오른 끝에 4.41% 뛴 9940원에 마감했다. 장중 1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8일 이후 처음이다. 중국원양자원은 중국에 수산물을 납품해 국내 시장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수산주는 구제역과 AI 확산으로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수요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충북 충주 한우농장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매몰 가축은 141만마리로 늘었다. 설 대목이 다가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동원수산 사조산업 등을 기관들이 많이 사들이고 있어 단순히 구제역 호재로만 보기는 어렵다"며 "참치가격이 연말부터 크게 올라 실적 개선에 힘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