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삼성이 지난 9일 이건희 회장의 칠순 만찬장에서 8년전 밀봉했던 타임캡슐을 개봉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2003년 1월 이 회장 진갑때 밀봉했던 타임캡슐은 삼성그룹이 보관해 왔다.캡슐 하단에는 ‘2003년 1월 9일 우리의 모습과 꿈을 이 작은 공간에 간직하다.2011년 1월 9일 오늘,우리의 소망이 풍성한 열매로 맺어 있음을 확인하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이 안에는 휴대폰과 사진 등과 2010년 경영목표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캡슐은 9일 삼성그룹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호텔에서 열렸던 이 회장 칠순 생일 축하행사 도중 개봉됐다.

삼성은 때때로 이런 ‘타임캡슐’을 경영에 활용해왔다.삼성생명은 지난 2007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타임캡슐 제막식을 갖고 이를 본관 로비 공중에 설치한 바 있다.또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9월 개최한 디지털 전진대회에서 3년전 봉한 타임캡슐을 개봉해 목표달성을 자축하기도 했다.

한 일본 재계인사는 지난 2009년 한국을 방문 기간중 “일년에 두번 삼성 사람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는데 현재 세계 1위 제품을 5년 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로 그 리스트를 타임캡슐에 넣어 놓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한 적도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