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에 퇴직해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은퇴 후 주어지는 시간은 모두 17만5200시간이다. 이 중 잠자고 밥 먹는 10만5000시간을 빼면 7만시간은 자유시간이다. 이 시간을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다면 축복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

강창희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연구소장은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생활 설계 패러다임이 '돈' 위주에서 벗어나 '생활'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새롭게 이정표를 세우는 게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단순히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기에 앞서 은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나 사회봉사활동을 통한 세상과의 연결고리,취미생활을 통한 자아실현,가족 친구와의 관계 설정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열기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희망제작소가 대한생명과 손잡고 실시하는 '행복설계 아카데미'다. 퇴직자들에게 민간 비영리기관(NPO)을 소개해 공익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교보생명은 55세 이상 은퇴자들에게 숲해설가라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 참여를 돕는 '다솜이 숲 해설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숲해설가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평균 1주일에 3일,하루 6시간씩 생태수업을 진행한다. 한 달 보수는 평균 60만원 정도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견기업 출신을 위한 재취업 통합정보망(www.careerjob.or.kr)을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다. 귀농귀촌종합센터(www.returnfarm.com)에서는 귀농 준비에서 정착 단계까지 필요한 정보를 한번에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각 지방자치단체의 소상공인지원센터나 여성능력개발원 등에서도 재취업 정보 ·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