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말했다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하고서는 한 전 총리의 재판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던 한만호(50.수감중) 전 한신건영 대표가 11일 재판에 출석했다.

한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우진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개인 감정보다는 재판 일정이 우선이라는 변호인의 말을 듣고 자진해서 나왔다"면서 `검찰에서 한 진술은 거짓'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2007년 2월부터 11월까지 한 전 총리의 지역구 사무실 운영이나 대통령후보 경선 비용으로 측근 김모씨에게 9천500만원을 준 것과 관련,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는데, 검찰에 협조하느라고 그렇게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7일 "검찰이 최근 노부모를 찾아가 협박했다"고 주장하면서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지만 검찰은 "회유나 협박은 없었으며 만난 과정을 녹음해 뒀기 때문에 언제든지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반박했다.

법원은 재판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한씨를 구인해 진술을 들어야 한다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씨의 출석에 앞서 그에게 구인영장을 발부한 상태였다.

검찰은 이날 오후 재판에서는 한씨를 상대로 진술을 번복한 경위와 배경, 한 전 총리와 측근 김씨가 한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방법과 사용처 등에 관해 캐묻고 증거자료를 제시해 `위증'을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한씨가 6억원을 건넸다고 지목한 공사 수주업자와 돈을 전달한 운전기사 등을 증인으로 불러 한씨와 대질신문할 예정이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한씨로부터 3회에 걸쳐 현금 4억8천만원, 미화 32만7천500달러, 1억원권 자기앞수표 1장 등 총 9억7천여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임수정 기자 zoo@yna.co.kr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