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부동산 투자가 전년도보다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취득 실적은 총827건에 5억8천321만달러로 집계됐다. 2009년 같은 기간의 해외부동산 취득 실적은 483건에 2억360만달러로,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금액 기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11월 해외부동산 취득 실적을 살펴보면 개인이 794건에 5억3천890만달러, 법인이 33건에 4천450만달러로 개인 투자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컸다. 목적별로는 주거용 237건에 1억7천270만달러, 투자용 590건 4억1천만달러로 투자 목적이 훨씬 많았다. 이처럼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부동산 취득이 늘어난 배경에는 한국 경제가 6%가 넘는 고속 성장을 이루면서 투자여력이 크게 늘어난 데다 2009년도의 미국 주택경기가 워낙 나빴기 때문에 상대적인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호전된 실적도 미국 주택시장 침체가 시작된 2007년 이전에 비해서는 절반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난해 회복세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지난달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는 16으로 집계돼 주택시장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50을 밑돌면 미국의 주택판매상황이 어렵다고 보는 주택건설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로, NAHB/웰스파고 지수는 2006년 4월 이후 계속 50에 못 미치고 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