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11일 4분기는 항상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주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일회성 비용에 따른 어닝쇼크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곽상현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됐다"며 "4분기 시장 전체 순이익은 4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시장의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이후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9.1% 하향됐고 이로 인해 2010년 연간 순이익도 5.6% 하향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더 우려되는 점으로는 아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시즌에 돌입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4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곽 연구원은 진단했다.

특히 4분기는 전통적으로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 연구원에 따르면 분기별 어닝서프라이율을 조사해 본 결과 2002년 이후 4분기 실적은 모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4분기에 집중되는 일회성비용(성과급, 충당금, 재고처분 등)에 대한 예측이 힘들기 때문이라는 진단했다. 4분기는 이런 일회성 비용으로 매출원가율, 판매관리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다른 분기에 비해 수익성 지표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곽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 증대로 인한 어닝쇼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2002년 이후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율과 1~3월의 주가상승률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주가는 펀더멘털을 훼손하지 않은 일회성 비용에는 반응하지 않고 매크로 환경이나 다음해 실적에 더 많이 주목하기 때문으로 이유를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업황 악화,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있는 4분기 실적보다 2011년 실적에 앵글을 맞추고 있다"며 "2011년 순이익 전망치는 업황 턴어라운드가 반영되면서 상향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주가도 긍정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4분기 이익전망치는 하향됐지만 2011년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종목으로 △KH바텍삼성SDI삼성테크윈실리콘웍스메리츠화재메가스터디다우기술신한지주영원무역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