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40년만에 창업주 휴 헤프너(84)의 개인회사로 되돌아가 '재도약'에 나선다.

11일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플레이보이 이사회는 헤프너가 보유하지 않은 회사 나머지 지분 전량을 주당 6.14달러에 매입해 회사를 비상장사로 만들겠다는 헤프너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현재 플레이보이 의결권이 있는 클래스 A주를 69.5% 보유하고 있는 헤프너는 최근 라이벌 성인잡지 펜트하우스 등으로부터 인수합병 제안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지분 인수로 지난 1971년 회사 상장 이후 40년만에 회사를 다시 개인회사로 만듦에 따라 외부 투자자들의 압력에서 벗어나 회사를 자유롭게 경영할 수 있게 됐다.

헤프너는 "이번 계약으로 플레이보이를 특별한 위치로 되돌려놓고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자원과 유연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프너는 최근 휴면 상태인 플레이보이 클럽 사업을 되살리고, 남성 속옷, 에너지 드링크 등 다양한 상품에 플레이보이 브랜드를 제공하는 등의 전략을 추구할 방침이다.

1970년대 최전성기를 누렸던 플레이보이는 펜트하우스, 허슬러 등 더 선정적인 경쟁 잡지들의 등장, 1990년대 이후 인터넷 포르노의 확산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작년 1~3분기에는 3300만 달러(약 38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헤프너는 지난 달 60세 연하의 여자친구 크리스털 해리스(24)와 약혼하는 노익장을 과시한 바 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