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 밑으로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12월 비농업부문(서비스부문) 고용창출은 10만3000명으로 전월의 7만1000명은 넘었지만 예상 수준(15만명)에는 한참 못미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아래쪽으로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환율은 미국의 고용지표 약화로 강한 지지력을 받겠지만 다양한 하락 변수들 때문에 1120원 하향 테스트를 이어갈 듯하다"며 "꾸준한 네고물량과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자금 그리고 유로원 크로스 거래에 의한 쇼트플레이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에 따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우려는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 될 듯하다"며 "국제 상품시장을 중심으로 조정세를 보이던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고용지표를 계기로 전반적인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한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1조4000억원가량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의 수주 소식 등 조선과 건설 분야 각각 500억달러, 715억달러 등도 외화 공급 요인이 될 전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도 "서울환시 원달러 환율은 1120원 하향 진입시도를 이어갈 듯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이며 유로존 신용위험 우려가 상당한 만큼 장중 유로 흐름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인 펀더멘털(경제 기반 여건)과 금리인상 기대감,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완화 등이 추가 하락 시도에 힘을 보탤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연초 들어 강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유로존의 신용위험과 뉴욕증시 약세 등이 공격적인 쇼트플레이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결제수요와 외환 당국의 환시 개입 가능성 등이 환율 하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흐름은 최근 글로벌 달러의 흐름과는 다소 분리된 흐름"이라며 "주요국과의 통화환율을 나타내는 달러 지수가 연초 78선 후반에서 지난 주말 81선까지 강한 반등세를 보이는 동안 원달러 환율은 4원 정도의 내림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17~1126원 △신한은행 1115~1125원 △우리선물 1115~1127원 △현대선물 1115~112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