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0일 대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로 올해도 2010년과 같은 '트리클 다운'(trickle down)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증권사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대한상공회의소가 1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설비투자 계획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조선(10.3%) 통신(9.4%) 철강·금속(8.5%) 기계(8%) 화학(7.8%) 자동차·운송장비(7.2%) 전기전자(5%)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설비투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 설비투자 증가는 2010년 트리클 다운 효과에 대한 학습효과가 배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강 팀장은 "대기업의 투자발표 이후 이에 따른 수혜주 강세가 시작되고 있지만,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는 직접적 수혜와 함께 가격매력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도체·장비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업종의 경우 전방산업과 후방산업과의 연관성이 높아 2010년 설비투자 확대의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났던 업종"이라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기업의 매출비중이 높고, 지난해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매출성장률이 높았던 기업 중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신성ENG 디아이 국제엘렉트릭 세미텍 연이정보통신 나노캠텍 성우하이텍 동양기전 대원강업 화신 동원금속 한라공조 세방전지 상신브레이크 등을 소개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