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지난 주말 남북 당국 간 무조건적인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또 적십자회담을 재개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과 개성공업지구 회담을 1월 말이나 2월 상순 개성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새해 들어 벌써 세 번째 대화 공세다. 앞서 북한은 1월1일 신년 공동사설에서 '남북대결 해소'를 촉구한 뒤 나흘 뒤인 5일에도 '정부 · 정당 · 단체 연합성명'으로 남북 당국 간의 무조건적 회담 개최를 제의한 바 있다.

통일부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북한이 회담의 시기 · 장소 · 의제까지 구체적으로 제안함으로써 6자회담과 남북대화 재개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9일 "조평통 담화는 진정성 있는 회담 제의로 보기 어렵다"며 "지금 단계에서 섣불리 (회담 재개를)판단할 수 없다. 북측의 태도를 좀 더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는 북한이 전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대화를 제의해오면 북핵문제와 연평도 도발을 회담 의제로 정하자고 역제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