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이끈 외국인이 연초 코스닥지수의 랠리도 주도하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는 급등 부담감과 다가오는 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경계심리로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코스닥지수는 7거래일째 거침없이 상승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닥지수가 상승 행진을 시작한 지난해 12월29일부터 전날까지 107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492억원의 매수 우위였고, 개인은 136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IT부품·장비주에 집중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금액 기준으로 에스에프에이(310억원) CJ오쇼핑(182억원) 서울반도체(164억원) 덕산하이메탈(145억원) 멜파스(82억원) 크루셜텍(53억원) 파트론(50억원) 메가스터디(49억원) 셀트리온(47억원) 다음(45억원) 등을 가장 많이 샀다.

외국인은 코스닥대장주인 셀트리온보다 에스에프에이 서울반도체 덕산하이메탈 멜파스 파트론 등 IT부품·장비주를 더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지수 대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투자에 더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 확대에 따른 관련 중소형주의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삼성그룹의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에 따른 부품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외국인의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는 것도 유효한 접근"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지속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 및 코스닥의 상대강도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불문하고 외국인의 전방위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인데,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변화보다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약했던 중소형주에 대한 순환매가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