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 부회장 5선에 실패했다.

카타르 도하의 쉐라톤호텔에서 6일(한국시간)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정몽준 명예회장이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 진 것이다.

낙선이 확정된 후 정몽준 명예 회장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 선거라고 생각했다"고 축구협회 관계자를 통해 전했다. 또 "이슬람권 국가들은 단결한 반면 인접 국가부터 우리를 지지하는 나라가 많지 않았다"며 "인접국부터 신뢰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했던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며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알 후세인 왕자 선거 캠프 홍보 매니저를 맡고 있는 메리사 카르마는 "그동안 정몽준 회장이 아시아 축구에 공헌한 바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AFC에도 어떤 변화에 대한 욕구가 컸던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세인 왕자의 경험과 인성, 젊음도 득표의 요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1994년 처음 FIFA 부회장에 당선됐던 정몽준 명예회장은 총 투표수 45표 가운데 20표를 얻어 25표의 알 후세인 왕자에 패했고, 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 자격을 모두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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