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오디오 등 가정용 기기를 리모콘 없이 손동작 만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1'의 첫 기조 연설자로 나서, 동작인식게임기 엑스박스 360 키넥트(Xbox 360 Kinect)가 가정에서 리모콘 등을 대신해 손동작으로 TV 영상 등을 제어할 수 있을 거라고 발표했다.

MS의 키넥트는 별도의 조작도구 없이 몸동작을 인식해 엑스박스 360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보조장치로 출시 2개월 만에 800만개가 팔렸다. 3개의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의 위치를 최대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특징이다.

이날 발머 CEO는 "키넥트는 거실의 허브가 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동작과 음성 만으로 MS의 음악검색 서비스인 '준'(Zune)과 드라마 서비스인 '네트플릭스'(NETFLIX), 온라인 TV 서비스인 '훌루플러스'(Huluplus) 그리고 스포츠 전문채널 '이에스피엔'(ESPN)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셜 서비스(SNS) 측면을 강화한 '아바타 키넥트' 서비스도 더불어 공개했다. 이는 키넥트를 활용해 TV 속 가상현실의 아바타를 조정하고 다른 이용자들과 교류하는 서비스다.

발머는 이날 MS의 스마트폰인 '윈도폰7'의 판매량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하루에 100개가량의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윈도폰7은 전 세계적으로 150만대 정도 판매됐다고 알려졌다.

한편 발머는 협력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의 '슬라이딩 PC 7 시리즈' 제품도 행사장에서 소개했다. 이 제품은 멀티 터치 기반이면서 슬라이드 형태의 키보드를 탑재한 태블릿PC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