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7년 만에 소니에 LCD(액정표시장치) 공급을 재개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소니와는 7년 동안 거래가 없었다"며 "그동안 계속 대화를 한 끝에 올해부터 TV용 LCD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소니에 공급한 제품은 20,30인치대 중소형 LCD로 알려졌으며 40인치대 제품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세계 3위 TV업체인 소니는 2004년 삼성전자와 S-LCD란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LG와 거래를 끊었다. TV용 주력 패널은 S-LCD로부터, 나머지 일부 물량은 대만 업체에서 공급받고 있다.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가 공급을 재개함에 따라 소니 LCD 공급을 놓고 패널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올해 눈의 피로를 줄인 편광필름 방식(FPR) 3D TV 패널을 앞세워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FPR은 안경에 전자장치를 넣어 입체영상을 보여주는 기존 셔터글라스 방식과 달리 TV와 안경에 얇은 편광 필름을 붙여 입체 효과를 내는 차세대 3D 패널이다.

그는 "스마트TV 수요의 10% 정도를 3D TV가 차지할 것으로 보는데 올해 3D TV의 70%를 FPR이 차지할 것"이라며 "올해는 우리 회사(LG디스플레이) 말고는 이 걸 할 수 있는 곳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