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물가안정'에 주안…1월 금리인상 단 한 차례도 없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안정 기조'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은 금통위는 6일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운용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201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결정하면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는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데 중점을 두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용하겠다"고 언급했다.

경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요 압력이 커지고 국제 원자재 가격과 임금, 집세 등의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금통위는 내다봤다.

국내 경제가 수출 호조와 민간 소비 등 내수 증가에 힘입어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2.9%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상반기 3.7% 상승, 하반기에는 3.3% 상승하면서 연간 3.5%를 나타낼 전망이다.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 중심치는 3%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중기적인 관점에서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통화정책 완화기조의 장기화로 나타날 수 있는 금융경제의 불균형 발생 가능성 등에도 유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통위가 밝힌 물가 안정 의지에 따라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가 오는 13일 열릴 올해 첫 정례회의에서 인상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금통위는 "주요국 경기, 유로지역 재정문제 영향 등 세계 경제의 상·하방 위험 요인의 추이를 봐가며 금융완화의 정도를 적절히 조절하겠다"고 덧붙이고 있어 사실상 이달 금리인상 여부는 애매한 상황이다.

최동철 우리선물 채권ㆍ금리 연구원은 "지금까지 한은 금통위가 1월에 금리를 인상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며 "시장 분위기는 2월께 인상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기준금리를 물가에 더 방점을 찍어 운용할 것이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은 금통위가 1월에 금리를 변동한 것은 지난 2009년 1월에 0.50%포인트 인하한 것이 전부다.

이진우 NH투자선물 센터장은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 대해 "첫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통위가 다시 한번 시장에 '깜빡이'(신호)를 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지만, 시장과 소통 의지가 있는지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