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5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종편 · 보도채널 사업자 승인 대책 긴급 토론회'를 열고 종합편성 채널 사업자에 대한 특혜 제공에 반대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사진)는 "정부는 처음엔 하나,많으면 두 개 선정하겠다더니 결국 종편 4개,보도채널 1개로 결정했다"며 "승인 때 여론독점은 어떻게 될 것이며 광고시장은 어떻게 될지 생각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장경제 차원에서 망할 회사는 망하고 잘된 회사는 잘돼서 인수 · 합병(M&A)하면 된다는 관계 당국의 말은 참으로 무책임한 이명박식 삽질 경제의 결과"라며 "여론 독점뿐 아니라 국내 광고시장에서 또 다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최문순 의원은 "의약품 광고 규제 완화,황금채널 배정,광고 직접 허용 등의 종편 특혜는 모두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철저하게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종편은 미디어법이라는 독이 든 나무에서 열린 열매이므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앞으로 종편에 주려는 어떤 특혜도 막겠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의약품 방송 광고 허용 방안에 절대불가 입장을 보였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의약품 소비자광고는 오남용을 부추기고 의료비를 상승시킨다는 보고서가 많다"면서 "이 때문에 유럽 등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의약품 광고를 금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종편을 '과욕으로 쌀 독에 빠져 죽는 쥐'에 비유했다. 그는 "종편에 선정된 언론사들이 쌀 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처절하게 생존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며 "쌀 독에 빠진 쥐를 잡으려면 광고 등의 특혜를 주지 못하게 감시하고 시청 거부,정권 교체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진봉 텍사스 주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법 개정으로 결국 여론 독점화,보수 획일화,프로그램 선정화로 귀결될 것"이라며 "어떻게 해서든 종편이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