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으로 스트레스를 날려줄 애플리케이션은 없을까. 스마트폰 열풍 속에서 클릭 하나로 많은 것을 해결하게 되는 시대를 맞아 해보는 상상이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사소한 사건에도 쉽게 흥분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복잡한 현실 속에서 모든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사소한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될 방법은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재수가 없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순간적으로 앞차와 접촉사고를 내거나 돌연 주차위반 과태료 고지서를 받게 되는 경우 등이다. 이럴 땐 대부분 도로에서 서로의 과실을 주장하며 싸우거나 사진에 찍혀있는 자신의 차량번호를 원망하곤 한다. 화를 내고 싸우고 원망하는 동안 스트레스는 확대되기만 한다.

접촉사고를 내거나 과태료 청구서를 받아들고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화제가 됐던 《넛지(Nudge)》라는 책에 나오는 '심적회계(mental accounting)'의 개념을 확대해서 현실에 적용해보자.

예를 들어 연초에 1년 동안의 수입,시간,에너지 등 자신의 일은 물론 가족의 건강과 취미생활,자녀 교육 등을 몇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칫 한 곳으로 치우칠 수 있는 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행복계좌 만들기다. 행복계좌에 자신의 시간,에너지 또는 재산의 일부를 적립해 놓고 이를 사회에 봉사 또는 연말에 기부한다고 생각하자.그리고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령 주차위반 과태료)가 발생하면 이 계좌에서 공제하는 것이다. 그러면 불상사가 일어나도 훨씬 평상심을 갖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불상사가 생기지 않으면 사회에 봉사 또는 기부를 함으로써 더 큰 행복을 만들고 나눌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마음 속의 클릭 한 번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이는 주식 투자에도 적용될 수 있다. 흔히 도박을 할 때 딴 돈으로 하면 잃을 확률이 적다고 한다. 주식 투자를 하는 일정 부분의 금액을 묻어 둔다는 '비운 마음'으로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마음의 평화와 금전적 보상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현재보다는 미래의 행복을 꿈꾸며 산다. 대학에 가면,취직만 하면,결혼만 하면 등이다. 하지만 실제 꿈꾸던 그 다음 단계로 가도 항상 그 나름의 고민이 있게 마련이다. 인생이란 긴 여정에 행복이라는 정거장 자체는 없다. 행복은 인생의 여정 내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생이란 여정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 행복계좌 만들기는 인생의 여정에서 사소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나눔의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SK그룹은 '행복경영'을 모토로 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SK증권은 '행복파트너'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고객,직원,주주,사회 등 모든 구성원의 행복을 최상의 가치로 삼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새해에는 모두가 서로에게 행복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

이현승 < SK증권 대표 hyun-seung.lee@s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