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 겸 가수 박진영이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빚만 50억원이 넘는다는 최근 발언과는 달리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최대주주로 있던 제이튠엔터 주식을 '자기자금'으로 취득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JYP엔터는 박진영을 포함한 특별관계자와 함께 취득한 제이튠엔터 주식 389만5129주(17.72%)에 대한 취득자금이 '자기자금의 현금(보통예금)'이라고 지분변동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JYP엔터와 JYP엔터 임원인 박진영, 정욱 JYP엔터 대표 등은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제이튠엔터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JYP엔터 측은 제이튠엔터 지분 17.72%(389만5129주)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이 중 사실상 지배주주인 박진영이 보유한 지분은 6.14%(134만8314주)다. 취득 단가가 1335원임을 감안할 때 17억99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박진영은 빚만 58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진영은 제이튠엔터 지분 참여 소식을 밝히기 1주일 전인 지난달 21일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JYP 5층 건물과 미국의 아파트가 내 재산의 전부"라며 "그나마 모두 담보로 빚을 내 회사에 재투자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박진영을 비롯해 JYP엔터테인먼트 측이 제이튠엔터에 현금으로 주식 취득 자금을 납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등 여부에 대해서는 밝혀야 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차입금으로 자금을 마련했는지 등 세부내용은 발표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측 입장은 다르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약 차입금이 있을 경우에는 공시를 통해 이를 밝혀야 한다"며 "취득자금 내용의 진위 여부는 사회에 중대한 해를 끼치는 사안은 아니지만 신뢰성 있는 제보가 들어올 경우 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