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외형적으로 성장을 이뤄냈지만, 수익창출능력이 부족했다"면서 "올해는 '종합일등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 사모펀드를 비롯한 혁신상품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종합일등 금융투자회사가 되기 위해서 우선 세일즈(Sales) 부문에서 일등 수익성을 시현해야 할 것"이라며 "그 동안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수익창출능력이 부족했다"고 지난 한 해를 냉정히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WM사업부가 개인 시장에서 오프라인 브로커리지(off-line Brokerage) 점유율을 현재 1.4%대에서 2%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와 격차를 보이는 펀드, 랩(Wrap) 등 고수익형 상품의 증대도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황 사장은 "거액자산가들의 자금이동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사모펀드를 비롯한 혁신적인 상품 라인업(Line –up)을 선도적으로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회사에는 없는 우리만의 상품과 서비스는 세일즈의 경쟁력을 단번에 도약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비슷비슷한 상품으로는 이제 더이상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폭적인 영업방식의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황 사장은 당부했다. 그는 "Wholesale 사업부는 영업방식의 메가 체인지(Mega Change)를 실현해야 한다"며 "법인 고객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시도해 외형 및 관계개선 중심의 기존 영업관행을 과감히 탈피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 사장은 또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의 혁신을 통해 IB(투자은행)와 트레이딩(Trading)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우리의 이익규모를 살펴보면 가장 잘했던 해의 사업부문별 이익만을 합쳐도 4000억원 수준"이라며 "선진 IB와 비교했을 때 이익규모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모든 측면에서 매우 뒤쳐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이러한 수준으로 주주, 고객, 직원 어느 하나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은 앞으로 더 어려워 질 것이어서 우리의 수익규모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사업 역시 단순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국내에서와 같은 다양한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황 사장은 봤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 홍콩 및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아시아시장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마스터 플랜을 마련해야 하고, 뉴욕, 런던의 현지법인은 사업영역을 다양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조직과 개인 모두가 일등만이 가질 수 있는 ‘긴장감’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며 "우리가 일등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일등이 되어야 한다는 근성을 가져야 하는 반면 일등이 아닌 상황을 항상 불편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