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난해 외국에서 거둔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 30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계열사의 지난해 해외 매출을 잠정 집계한 결과 모두 29조원을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 해외 매출 23조4천억원에 비해 약 25% 증가한 실적이다. 다른 경쟁 대기업과 비교하면 해외 부문 사업이 취약해 내수용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SK그룹으로선 일단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SK그룹의 해외 매출은 2001년 6조4천억원에서 2005년 12조3천억원으로 늘어나고서 2007년 20조원을 처음 넘었다. SK그룹의 지난해 전체 해외 매출 가운데 3분기까지 18조2천억원을 기록한 SK에너지 매출이 24조∼25조원을 차지할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ㆍ경유, 화학제품 등을 주로 수출하고 해외 자원개발에 집중한 SK에너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세의 덕을 톡톡히 봤다. 전체 매출의 78% 내외를 수출이 차지하는 윤활유 전문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3분기까지 1조5천억원어치를 수출, 지난해 전체로는 2조원 정도의 해외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SK케미칼과 SKC도 지난해 광학 필름과 고부가가치 화학소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총 1조1천억원 내외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고 SK그룹은 잠정 집계했다. SK건설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SK그룹의 이들 5개 주력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50조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약 60%를 해외에서 올린 셈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합병 없이 기존 계열사가 해외시장을 개척한 자구적인 '글로벌 전략'만으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난 성과를 거뒀다"며 "정보통신과 상사 부문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해외매출 증가로 그룹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