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회계원칙인 국제회계기준(IFRS ·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약 2000개 상장사와 비상장 금융회사가 IFRS에 따라 작성한 1분기 재무제표가 오는 5월 공시된다.

IFRS 적용 대상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상장사 1767개와 비상장 금융회사(저축은행 제외) 197개 등 1964개(10월 말 기준)로 추산된다. 이 중 12월결산 법인은 IFRS 기준에 맞춰 1분기(1~3월) 재무제표를 작성,5월까지 공시해야 된다. 종전 한국회계기준(K-GAAP)으로 산출된 전년 동기 수치도 IFRS로 전환해 함께 발표해야 한다. 이용자들이 IFRS 도입 전후 재무 현황 변화를 비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IFRS에 의해 새로 작성되는 포괄손익계산서에 K-GAAP의 핵심 항목인 영업이익을 포함하며,계산 내역은 재무제표 주석에 밝히도록 했다. 포괄손익계산서에는 통상 영업이익이 표시되지 않거나 기업 간 산출 항목이 달라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포괄손익계산서에 영업이익 표기를 생략하는 기업은 영업이익과 산출 내역을 주석에 공시해야 한다.

IFRS는 회계규칙 위주의 K-GAAP과 달리 기업의 경제적 실질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효용이 높다는 평가다. 재무제표를 통해 글로벌 비교 분석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IFRS 도입으로 재무제표 본문은 간단해지는 반면 이를 보충 설명하는 주석 분량은 훨씬 많아진다"며 "주석에 알짜 정보가 들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기업정보를 알려면 재무제표 본문과 주석을 연계해 꼼꼼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IFRS 의무 적용 대상이 아닌 비상장 기업들은 기존 회계기준을 수정한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한다. 이 회계기준은 금융자산의 매각이나 손실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고,무형자산도 잔존가치나 내용연수의 변경을 허용했다. 이들 기업도 감독당국 승인 없이도 언제든지 IFRS를 선택할 수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