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30일 재정부 직원들에게 보낸 송년 편지에서 "새해를 앞두고 '선즉제인(先則制人)'이라는 말을 되새겨 달라"며 "특히 여러 글로벌 리스크를 먼저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즉제인은 '먼저 도모하면 능히 남을 앞지를 수 있다'는 뜻이다.

윤 장관은 "흔히 쓰는 '놀란 토끼 눈'이란 표현은 토끼가 위험을 사전에 포착하고 주위를 경계하는 모습"이라며 "우리도 위험을 살피는 놀란 토끼 눈으로 토끼해인 2011년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얕은 내도 깊게 건너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흰 눈밭 위에 발자국을 내면서 걷는 심정으로 신중하게 경제를 운용해 가자"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올해 경제에 대해 "지표로 나타난 경기회복이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제대로 개선하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라면서도 "자만해선 안 되지만 자부심을 가질 만한 성적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2011년은 한국 경제의 근육을 기르고 체급을 한 단계 올리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며 "물가안정 속에 경기회복세를 이어가고 대 · 중소기업 동반성장으로 따뜻한 경제를 만들며 선진경제로의 진입 기반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