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며 한 해를 마무리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초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평가 국면에 있는 IT(정보기술)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지수가 연고점을 뚫으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부담스러운 감도 있다"면서도 "절대 지수는 여전히 기업이익을 반영하지 못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계속 끌어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전통적으로 1분기에는 시장투자자들의 관심이 경기의 턴어라운드 여부에 집중된다"면서 "경기 상승에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IT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국의 긴축 이슈도 악재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는 "중국의 금리인상은 선진국의 유동성이 신흥국 자산으로 유입되는 것을 강화하는 요인"이라면서 "금리인상에 따른 긴축 이슈는 시장의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예상밖 조치에 따른 단기조정에는 소재·산업재 산업의 비중을 줄이며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양해정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주식 시장의 흐름을 봤을때 연초에는 IT업종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1분기에 IT주의 실적이 바닥을 확인하게 되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지수가 조정을 받더라도 IT주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IT주는 덜 올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 팀장도 "2011년초에 예정된 미국 소비자가전쇼(CES)를 통해 IT업종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