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스트 갓파더’로 한국 영화계에 화려하게 복귀한 심형래 감독이 미국에서의 힘든 촬영과 관련해 솔직히 털어놨다.

29일 서울 모처에서 만난 심 감독은 “많은 분들이 우리 영화에 큰 관심을 가져주시는 거 같아 너무 고맙다”면서 “미국에서의 촬영기간 동안이 만만치 만은 않았다”라고 전했다.

심 감독은 “영구로 인기를 모으던 당시, 한 곳에 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영화 ‘디워’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편안한 삶을 뒤로하고 미국에 갔고, 전 재산을 털어 영화를 만들었다. 가족들에게는 너무 미안하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특히 이번 ‘라스트 갓파더’를 통해 오랜시간 미국서 생활한 심 감독은 “촬영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데 갑자기 슬퍼지더라. 스태프 200여명을 진두지휘하고, 연기도 하고... 왜 한국에 는 배급사가 없을까 조금은 원망도 하면서”라면서 “물론 ‘니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닌가’라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정말 심적으로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심 감독은 “그렇게 좌절을 느낄 때 제일 먼저 팬들, 네티즌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댓글을 봤다”면서 “그러면서 ‘형님 파이팅’ ‘영구가 한번 사고 치겠다는데 기대해보자’ 라는 리뷰들을 보면서 ‘그래 가자’ ‘다시 일어서자’라고 마음 먹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미국의 오스카상을 받고 싶은 포부를 밝히는 심 감독은 “우리나라 컨텐츠 미국에 가야 한다. 나의 시놉시스에 대해 대 놓고 웃는 분들이 계셨지만 나는 만들었다. 후배들의 세계시장 진출에 로드맵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라면서 “한국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었고, 그 큰 관심에 정말 감사 드린다”라고 각별한 마음을 덧붙였다.

한편, 150억 제작비와 영화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의 명배우 하비 케이틀을 비롯해 '킥 애스' 마이클 리스폴리,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조슬린 도나휴 등의 출연,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의 아이콘 ‘영구’의 심형래 감독이 주연으로 활약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라스트 갓 파더’는 29일 국내 개봉, 12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몰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