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도 '파죽지세' 코스피지수의 연말랠리를 막지 못했다. 배당투자 차익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꿋꿋이 상승하며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지수는 29일 전날보다 10.17포인트(0.5%) 상승한 2043.4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지난 22일 기록한 연중최고치(2038.11)을 다시 경신했다.

미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배당락일을 맞아 코스피지수는 2030선 밑으로 소폭 하락한 채 출발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매매공방을 벌였지만 이내 상승세로 방향을 튼 코스피지수는 2040선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배당락지수를 감안하면 코스피지수는 30포인트 이상 상승한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금배당을 감안한 이론현금배당락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0.31포인트(1%) 하락한 2013.01이다.

코스피지수가 이 지수로 마감해도 현금배당을 감안하면 보합수준인 셈이지만 코스피는 배당락을 딛고 반등하며 연중 고점마저 높였다.

개인이 967억원 순매수하며 사자에 나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0억원, 49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배당락일 영향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차익프로그램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나오면서 프로그램 전체로는 14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고배당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통신(-4.60%), 은행(-2.48%) 업종은 나란히 큰 폭 하락했고 종이목재와 비금속광물 업종도 1%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기계업종은 3.69% 급등했고 유통(1.56%), 건설(1.48%), 증권(2.07%) 업종도 강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수급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승 종목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0.75% 올랐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KB금융 등은 상승했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은 하락했다.

신세계는 무상증자 결정으로 4.55% 급등했고 두산(3.74%), 두산인프라코어(4.09%), 두산중공업(4.94%) 등 두산그룹주가 계열사 지분 정리로 동반 상승했다. 동양메이저는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에 3.97% 뛰어올랐다.

그러나 고배당주들은 나란히 하락했다. SK텔레콤(-4.43%), KT(-4.98%) 등 통신주와 강원랜드(-5.63%), 한솔제지(-3.57%), 진로(-3.92%), 대교(-4.19%), KT&G(-4.96%), 웅진씽크빅(-3.69%)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 416개를 기록했고 398개 종목은 하락했다. 6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