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CEO 릴레이 인터뷰]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 "트위터로 팬과 '소통의 야구'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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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팬 서비스에 중점
팀워크·근성 살아있는 구단 목표
팀워크·근성 살아있는 구단 목표
"프로 스포츠는 팬들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팬 서비스가 일방적이었다면 앞으로는 팬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팬들과 실시간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트위터 · 페이스북 등을 활용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죠."
지난 16일 취임식을 갖고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게 된 김인 사장(61)은 "프로구단은 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야 큰다"고 강조했다.
삼성SDS 사장을 역임한 그는 '감성경영 전도사'로 불렸다. SDS 사장 시절 직원들에게 매주 편지를 보내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평소 소통을 중시하는 그의 경영 스타일을 감안할 때 팬 서비스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삼성 팬들이 많다.
그는 "프로야구는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면서 팬들이 좌절하거나 지쳐 있을 때 용기를 주었고 그만큼 선수들도 팬의 격려 속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구단의 가장 큰 덕목이자 의무는 항상 팬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리를 통해 팬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지더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구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국내 프로 스포츠계에서 유일하게 12년 연속(1997~2008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다 지난 시즌에는 5위에 그쳤고 올해는 정규시즌 2위,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삼성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45만5246명이다.
경기장 관람석이 1만여개인 구장을 홈 경기장으로 쓰고 있는 삼성,KIA,한화,히어로즈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김 사장은 "한국시리즈 우승은 아쉽게 차지하지 못했지만 젊은 타자들이 성장하고 불펜진 강화 등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팀워크가 살아 숨쉬는 구단'과 '근성 있는 팀'을 향후 삼성의 색깔로 제시했다.
"먼저 선수단과 프런트가 하나가 돼야 합니다. 야구는 감독과 선수들이 직접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를 전쟁에 비유하면 저는 군수참모 정도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승리를 위해 유능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고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하는 등 아낌없이 선수단을 뒷받침할 것입니다. "
그는 '불광불급(不狂不及 · 미치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을 거듭 강조하며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강한 구단이 되기 위해서는 팀워크만큼 근성도 중요해요. 눈 앞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있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선수단과 프런트에 삼심(三心)을 강조하고 있죠.초심(初心)을 잃지 말고, 뚝심을 기르며, 뒷심을 발휘하자는 것입니다. 앞으로 신인 선수를 발굴 · 육성해 선수층을 두텁게 하고 경기력 수준도 높여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의 변화를 지켜봐 주십시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