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배당락일을 맞아 급락하는 고배당주들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없어지면서 단기 하락한 후 이내 회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배당락일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날 오전 11시19분 현재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통신주들이 4%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KT는 전날보다 4.78% 내린 4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고, LG유플러스(-4.28%), SK텔레콤(-4.43%)도 하락하고 있다.

KT&G(-5.10%), 진로(-3.65%) 등 음식료주와 외환은행(-5.18%), 무림페이퍼(-5.14%), 신도리코(-4.58%) 등도 내림세다. 강원랜드(-4.80%)를 비롯한 파라다이스(-5.11%), GKL(-2.86%) 등 카지노주 주가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배당락이 매해 반복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배당주들의 배당락은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돼 왔다"며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만큼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올 11월 말 기준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1.21%에 불과하다"며 "배당락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보다는 내년까지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대부분의 종목군이 강세를 탈 것이란 전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고배당주 하락을 배당락 때문 만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의 경우 매각 관련 이슈와 맞물린 주가하락으로 판단되는 등 낙폭이 큰 종목은 자체의 펀더멘털에 하락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