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2대주주인 스위스 쉰들러그룹의 지분 매입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현대상선은 실권주를 전량 처분해 사실상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닷새 만에 반등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8일 14.86%(1만6500원) 올라 1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1만100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데 이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쉰들러가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 13만주를 장내 매입해 33.40%였던 보유지분을 35.27%로 1.87%포인트 늘렸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쉰들러 측은 현대엘리베이터와의 제휴 등을 염두에 두고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최대주주인 현대로지엠과 쉰들러 간 지분매입 경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쉰들러는 작년 말 25.5%에 불과하던 지분율을 지난달에만 3%포인트 늘리는 등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로지엠도 지난달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율을 25.39%로 늘렸고,이달에도 추가 매수해 지난 21일 지분율을 26.86%로 확대했다. 지난달 매입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이미 50.7%로 절반을 넘어섰지만 지분 매입이 계속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로 전날까지 나흘 연속 하락했던 현대상선은 이날 3만7150원으로 2.20%(800원) 상승하며 약세를 벗어났다. 현대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413만여주의 대량 실권주가 발생했지만 대신증권이 230만여주,NH투자증권이 183만주를 인수키로 하면서 사실상 유상증자가 마무리됐다. 인수가격은 증자 발행가액인 3만2000원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