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차기 대선을 겨냥한 싱크탱크 성격의 '국가미래연구원'을 발족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발기인에는 원장을 맡은 김광두 서강대 교수 등 학계 인사를 중심으로 기업인 · 전직 관료 등 78명이 참여했으며,이날 총회에는 50여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이야말로 국가 발전을 위해 훌륭한 전문가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때"라며 "우리 앞에 많은 난제가 놓여 있지만 여러분이 계시기에 모두 극복할 수 있고 우리나라를 진정한 선진국으로 만드는 대업도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국가미래연구원이 여러분의 소중한 능력을 국가와 국민에게 돌려주고 기여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며 "우리는 새로운 국가 발전의 기로에 서있다. 이 시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고,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원 원장인 김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현실 상황을 봤을 때 모든 것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봐야 하지 않느냐는 문제 의식을 가졌다"며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연구하려는 노력을 했고 평소 우리의 현실 문제를 종합적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다른 한 분이 박근혜 대표"라고 소개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날 싱크탱크를 발족시킴으로써 사실상 차기 대권을 향한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년간 정책자문 그룹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해온 박 전 대표가 이례적으로 연구진을 공개한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이날 헤드 테이블에는 박 전 대표와 함께 이한구 의원,김 교수,조대환 변호사,최성재 서울대 교수,황부영 브랜다임앤파트너즈 대표가 앉았다. 이들이 향후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역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에는 박 전 대표의 '대권수업'을 담당하는 '핵심 5인방' 멤버인 김 교수와 김영세 연세대 교수,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안종범 성균관대 교수,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현역 국회의원인 이한구 의원 등을 포함해 모두 78명의 연구진들이 포진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