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우리은행장(사진)은 27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관련,"과점 주주 방식의 민영화가 바람직하며 국민이나 소액주주들도 공개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며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은행은 공적자금이 투입돼 정상 은행으로 돌아온 만큼 국민에게도 혜택을 줘야 한다는 취지"라며 과점 주주 방식과 국민주 방식을 결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또 정부가 우리금융을 민영화하려면 매각 가격을 높이는 경영권 프리미엄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실적으로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행사할 만한 지분을 사들일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인 만큼 과점 주주 방식의 민영화가 대안"이라며 "정부가 민영화 3대 원칙 가운데 조기 민영화와 금융산업 발전에 가중치를 두고，경영권 프리미엄은 양보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올해 당기순이익을 1조2000억원으로 예상하고 내년에는 영업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축소 등을 통해 올해보다 50%가량 늘어난 1조8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드 사업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장이 좋아지고 경쟁도 치열해지기 때문에 별도 법인화해서 경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며 지주회사의 카드 분사 방침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와 공조해 시장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인수 · 합병(M&A)이 종결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행장은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과거 대우건설 매각 때와 같은 일이 다시는 있어나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했고，M&A를 진행할 때 주채권은행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시사점을 얻었다"고 밝혔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