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증시에서 거래량이 줄어드는 소강국면이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 상승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7%(7.41포인트) 내린 2022.19로 장을 마쳤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금리인상을 시장이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 중국 관련주들 외에는 시장이 크게 충격받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거래량이 부진한 상황에서 연말까지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단기적으로는 코스피지수가 횡보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경기 회복 등의 호재에 증시가 둔감해지는 상황에서 유럽의 국가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소강상태가 이어질 수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가 꺾일 가능성은 낮다는 데 보다 무게를 뒀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배당락일인 29일을 앞두고 관련 종목들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배당락일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없어지면서 주가에 반영되는 날이다.

이에 현 시점에서는 내년 증시 상승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 특수가 실적에 반영될 전망인 정보기술(IT)업종과 중국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고려한 은행주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황금단 애널리스트도 "IT와 금융, 자동차, 화학 등 핵심주를 중심으로 4분기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유통주 등에 관심을 둘 만 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