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내년 시즌 투어에 대해 "절대강자가 없겠지만 아시아 선수들 간 우승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더욱 박진감 넘치고 팬들의 흥미도 높아질 것이란 게 선수들의 예상 관전평이다.

한국 선수들은 미LPGA투어에서 인터내셔널(비미국) 선수 비중이 늘어나고,미국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가 전체 투어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체력 관리가 우승의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올 시즌 미LPGA투어 상금왕 최나연(23 · SK텔레콤)은 27일 "올해 잘했던 선수들이 내년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여러 선수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한국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배워 교과서적인 샷을 구사하는 반면 미국 선수들은 잔디와 친숙해 쇼트게임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최나연은 내년 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올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자 유선영(24)은 "3라운드까지 리더보드 상단에 있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나타났다"며 "다승을 거두는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의 경쟁자로는 '백전노장' 크리스티 커,'메이저 퀸' 청야니(대만),'장타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퍼트의 강자'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이 거론된다. 아니카 소렌스탐도 이 네 선수를 내년 '골프 여왕' 후보로 꼽았다. 김인경(22 · 하나금융)은 미국 선수들의 활약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 이유로 올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중 LPGA챔피언십(크리스티 커)과 US여자오픈(폴라 크리머)을 미국 선수가 거머쥔 데다 브리타니 린시컴,스테이시 루이스,모건 프레셀 등 젊은 선수들이 건재하다는 점을 들었다. 김인경은 "미국 투어가 글로벌 투어를 표방하며 해외에서 대회를 많이 개최하는 만큼 체력 관리와 멘털리티(심리적 안정)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