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Story] GE·일렉트로룩스 가스오븐레인지에 '무결점' 품질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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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rah! 히든 챔피언 - 동양다이캐스팅
다이캐스팅 기술 23년 한우물…가전·車 부품 年 700만弗 수출
바이어 요구보다 높은 수준 공급…GE, 10년간 한번도 클레임 없어
다양한 인맥으로 해외시장 개척…"세계 최고 다이캐스팅 기업 꿈"
다이캐스팅 기술 23년 한우물…가전·車 부품 年 700만弗 수출
바이어 요구보다 높은 수준 공급…GE, 10년간 한번도 클레임 없어
다양한 인맥으로 해외시장 개척…"세계 최고 다이캐스팅 기업 꿈"
벚꽃이 한창이던 2001년 봄.세계적인 가전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 관계자들이 남동공단을 찾았다. 미국 켄터키주를 출발해 지구 반바퀴를 돌아 남동공단의 동양다이캐스팅을 방문한 것은 과연 이 작은 회사가 자사에 부품을 납품할 능력이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다. 세탁기에 들어가는 허브(hub)라고 불리는 부품이었다. 반신반의하며 공장 내부와 연구실 테스트시설 등을 샅샅이 살폈다. 그로부터 몇달 뒤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GE가 생산하는 세탁기 중 스틸 배스킷을 쓰는 고가용 세탁기의 허브는 주조(diecasting)와 정밀 가공 기술이 필요한 제품이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의 중국 베트남 제품 대신 동양다이캐스팅 제품을 쓰기로 한 것이다. 이 회사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6년 호주에 있는 일렉트로룩스 가스오븐레인지 공장에 핵심 부품인 가스압력조절기(레귤레이터)와 솔레노이드 밸브 공급을 시작했고 2007년부터는 GE에도 레귤레이터를 수출했다. 2008년에는 일렉트로룩스의 미국 캐나다 공장에도 레귤레이터 수출을 시작했다.
남동공단 내 동양다이캐스팅(대표 오경택 · 56)에 들어서면 용광로에서 알루미늄이 끓는 모습이 보인다. 액체 상태로 된 알루미늄을 쇠주걱으로 퍼서 다이캐스팅 머신에 붓는다. 이곳에 들어간 액체는 압력이 가해진 뒤 기계 부품으로 찍혀서 나온다. 마치 붕어빵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 반죽을 빵틀에 넣어 찌듯 용융된 알루미늄을 정교한 금형 틀에 부어 찍어낸다. 그뒤 표면을 가공하고 조립한 뒤 박스에 담아 국내외로 보낸다.
동양다이캐스팅은 이런 방식으로 가전 부품과 자동차 부품 등을 만든다. 다이캐스팅은 정밀하게 제작된 금형 속에 액화된 금속을 집어넣은 뒤 원하는 형태의 부품을 만드는 뿌리산업이다. 주조된 부품은 정밀 가공을 거친다. 주된 소재는 알루미늄이며 부품의 물성을 고려해 여기에 니켈이나 크롬 등을 첨가한다. 아연을 주소재로 한 다이캐스팅 제품도 만든다.
전국의 다이캐스팅 업체는 300여개에 이른다. "국내 다이캐스팅 업체 중 세계적인 가전업체인 GE와 일렉트로룩스에 동시에 납품하는 업체는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오경택 대표는 설명했다.
이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에어백 케이스,윈도 브러시 부품,엔진 냉각탱크 부품,오일필터 보디 등 내수용 자동차부품 △전기압력밥솥용 덮개와 가스버너 몸체,VCR 헤드 드럼 등 내수용 가전 부품 △가스 압력조절기,가스 자동개폐밸브 등 수출용 부품으로 구분된다.
수출용 부품에는 GE에 공급하는 세탁기 부품,가스압력조절기와 일렉트로룩스에 선적하는 가스압력조절기,가스 자동개폐밸브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 중 가스압력조절기는 가스오븐레인지에 공급되는 가스의 압력을 일정하게 조절해주는 부품이다. 오 대표는 "미국에서 팔리는 GE 가스오븐레인지의 3분의 1에 우리 제품이 들어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가스압력조절기는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부품이어서 GE는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제품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3개사로부터만 공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운데 2개사는 미국 업체(멕시코 공장 포함)이고 나머지 한개 업체가 바로 우리 회사"라고 덧붙였다.
GE에는 세탁기용 허브와 링도 수출한다. 세탁기가 회전할 때 흔들림과 소음을 개선하기 위한 부품이다. 다이캐스팅 작업 후 CNC선반으로 정밀 가공한 제품이다. 세계 굴지의 가전제품 업체인 일렉트로룩스에 공급하는 가스개폐밸브는 전기적 신호로 가스를 열고 닫는 기능을 하는 밸브로 가스누설에 의한 위험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오 대표는 "연간 수출액은 약 700만달러로 총 매출 250억원(2009년 기준,2개 공장 모두 포함)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가운데 GE에 연간 약 400만달러,일렉트로룩스에 약 250만달러,기타 업체에 약 50만달러를 내보낸다"고 덧붙였다.
동양다이캐스팅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첫째 23년 동안 다이캐스팅 한우물을 판데 따른 것이다. 오 대표는 제물포고와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뒤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서 근무했다. 여기서 가스레인지 개발을 담당했고 그뒤 잠시 중소기업에 몸담으면서 역시 같은 업무를 맡았다. 그뒤 1987년 인천 부평에서 직원 1명을 데리고 창업했다. 그뒤로 줄곧 이 분야에 힘을 쏟았다. 삼성전자에 근무한 것을 포함하면 이 분야 경력이 30년이 넘는다.
둘째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선 것이다. 신소재인 리퀴드메탈의 다이캐스팅 공법을 개발한 데 이어 바이어가 원하는 수준보다 한단계 높은 제품을 개발해 공급해왔다. 예컨대 가스압력조절기의 경우 단순히 센불 중간불 약한불 등으로 구분하는 게 아니라 단계별로 다양한 불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국내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압력밥솥용 뚜껑의 경우 회전링과 밥솥뚜껑을 일체형으로 만들어 원가와 중량을 줄여줬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이 회사는 2009년 인천광역시 과학기술상 시상식에서 기술상 부문 금상을 받았고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상,500만달러 수출탑 등을 수상했다. 품질경영시스템인 ISO9000과 9002를 획득한 데 이어 'QS9000 품질인증'도 받았다. QS9000은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들이 부품 공급업체들에 요구하는 품질 인증제도다. 생산제품에 대한 철저한 품질검사를 위해 3차원측정기,원재료 성분분석기,투영기,표면거칠기 측정기 등 다양한 제품테스트 장비를 갖추고 있다.
셋째 해외 굴지의 업체에 대한 도전이다. 남들이 국내 업체에 안주하고 있을 때 이 회사는 다양한 인맥을 활용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오 대표는 "특히 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본부장 배상필)와 인천무역상사협의회(회장 송호근 와이지원 대표)의 도움을 받아 해외시장 정보를 많이 얻었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경영에 더욱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GE와의 인연은 10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도 매년 두 세 차례 GE 관계자들이 동양다이캐스팅을 찾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한번도 클레임을 제기받은 적이 없을 정도로 무결점(Zero Defect)생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국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호주 등이다.
오 대표의 꿈은 두 가지다. 우선 다이캐스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올라서는 일이다. 그는 "그동안 경험과 노력 그리고 다양한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조만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월드 클래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 분야는 기계와 전자제품이 존속하는 한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여서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는 수출을 더욱 늘려 내수와 수출비중을 50 대 50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의 취미는 중창이다.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중창단에서 테너로 활동해온 오 대표는 최근에 딸을 시집보낼 때도 고교 동기 8명으로 복사중창단을 만들어 두 달간 연습한 뒤 직접 축하곡을 부르기도 했다. 중창의 맛은 화음에 있다. 마찬가지로 사업에서도 내수와 수출에서 적절한 하모니를 연출하는 게 꿈이다.
김낙훈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GE가 생산하는 세탁기 중 스틸 배스킷을 쓰는 고가용 세탁기의 허브는 주조(diecasting)와 정밀 가공 기술이 필요한 제품이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의 중국 베트남 제품 대신 동양다이캐스팅 제품을 쓰기로 한 것이다. 이 회사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6년 호주에 있는 일렉트로룩스 가스오븐레인지 공장에 핵심 부품인 가스압력조절기(레귤레이터)와 솔레노이드 밸브 공급을 시작했고 2007년부터는 GE에도 레귤레이터를 수출했다. 2008년에는 일렉트로룩스의 미국 캐나다 공장에도 레귤레이터 수출을 시작했다.
남동공단 내 동양다이캐스팅(대표 오경택 · 56)에 들어서면 용광로에서 알루미늄이 끓는 모습이 보인다. 액체 상태로 된 알루미늄을 쇠주걱으로 퍼서 다이캐스팅 머신에 붓는다. 이곳에 들어간 액체는 압력이 가해진 뒤 기계 부품으로 찍혀서 나온다. 마치 붕어빵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 반죽을 빵틀에 넣어 찌듯 용융된 알루미늄을 정교한 금형 틀에 부어 찍어낸다. 그뒤 표면을 가공하고 조립한 뒤 박스에 담아 국내외로 보낸다.
동양다이캐스팅은 이런 방식으로 가전 부품과 자동차 부품 등을 만든다. 다이캐스팅은 정밀하게 제작된 금형 속에 액화된 금속을 집어넣은 뒤 원하는 형태의 부품을 만드는 뿌리산업이다. 주조된 부품은 정밀 가공을 거친다. 주된 소재는 알루미늄이며 부품의 물성을 고려해 여기에 니켈이나 크롬 등을 첨가한다. 아연을 주소재로 한 다이캐스팅 제품도 만든다.
전국의 다이캐스팅 업체는 300여개에 이른다. "국내 다이캐스팅 업체 중 세계적인 가전업체인 GE와 일렉트로룩스에 동시에 납품하는 업체는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오경택 대표는 설명했다.
이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에어백 케이스,윈도 브러시 부품,엔진 냉각탱크 부품,오일필터 보디 등 내수용 자동차부품 △전기압력밥솥용 덮개와 가스버너 몸체,VCR 헤드 드럼 등 내수용 가전 부품 △가스 압력조절기,가스 자동개폐밸브 등 수출용 부품으로 구분된다.
수출용 부품에는 GE에 공급하는 세탁기 부품,가스압력조절기와 일렉트로룩스에 선적하는 가스압력조절기,가스 자동개폐밸브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 중 가스압력조절기는 가스오븐레인지에 공급되는 가스의 압력을 일정하게 조절해주는 부품이다. 오 대표는 "미국에서 팔리는 GE 가스오븐레인지의 3분의 1에 우리 제품이 들어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가스압력조절기는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부품이어서 GE는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제품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3개사로부터만 공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운데 2개사는 미국 업체(멕시코 공장 포함)이고 나머지 한개 업체가 바로 우리 회사"라고 덧붙였다.
GE에는 세탁기용 허브와 링도 수출한다. 세탁기가 회전할 때 흔들림과 소음을 개선하기 위한 부품이다. 다이캐스팅 작업 후 CNC선반으로 정밀 가공한 제품이다. 세계 굴지의 가전제품 업체인 일렉트로룩스에 공급하는 가스개폐밸브는 전기적 신호로 가스를 열고 닫는 기능을 하는 밸브로 가스누설에 의한 위험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오 대표는 "연간 수출액은 약 700만달러로 총 매출 250억원(2009년 기준,2개 공장 모두 포함)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가운데 GE에 연간 약 400만달러,일렉트로룩스에 약 250만달러,기타 업체에 약 50만달러를 내보낸다"고 덧붙였다.
동양다이캐스팅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첫째 23년 동안 다이캐스팅 한우물을 판데 따른 것이다. 오 대표는 제물포고와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뒤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서 근무했다. 여기서 가스레인지 개발을 담당했고 그뒤 잠시 중소기업에 몸담으면서 역시 같은 업무를 맡았다. 그뒤 1987년 인천 부평에서 직원 1명을 데리고 창업했다. 그뒤로 줄곧 이 분야에 힘을 쏟았다. 삼성전자에 근무한 것을 포함하면 이 분야 경력이 30년이 넘는다.
둘째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선 것이다. 신소재인 리퀴드메탈의 다이캐스팅 공법을 개발한 데 이어 바이어가 원하는 수준보다 한단계 높은 제품을 개발해 공급해왔다. 예컨대 가스압력조절기의 경우 단순히 센불 중간불 약한불 등으로 구분하는 게 아니라 단계별로 다양한 불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국내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압력밥솥용 뚜껑의 경우 회전링과 밥솥뚜껑을 일체형으로 만들어 원가와 중량을 줄여줬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이 회사는 2009년 인천광역시 과학기술상 시상식에서 기술상 부문 금상을 받았고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상,500만달러 수출탑 등을 수상했다. 품질경영시스템인 ISO9000과 9002를 획득한 데 이어 'QS9000 품질인증'도 받았다. QS9000은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들이 부품 공급업체들에 요구하는 품질 인증제도다. 생산제품에 대한 철저한 품질검사를 위해 3차원측정기,원재료 성분분석기,투영기,표면거칠기 측정기 등 다양한 제품테스트 장비를 갖추고 있다.
셋째 해외 굴지의 업체에 대한 도전이다. 남들이 국내 업체에 안주하고 있을 때 이 회사는 다양한 인맥을 활용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오 대표는 "특히 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본부장 배상필)와 인천무역상사협의회(회장 송호근 와이지원 대표)의 도움을 받아 해외시장 정보를 많이 얻었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경영에 더욱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GE와의 인연은 10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도 매년 두 세 차례 GE 관계자들이 동양다이캐스팅을 찾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한번도 클레임을 제기받은 적이 없을 정도로 무결점(Zero Defect)생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국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호주 등이다.
오 대표의 꿈은 두 가지다. 우선 다이캐스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올라서는 일이다. 그는 "그동안 경험과 노력 그리고 다양한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조만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월드 클래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 분야는 기계와 전자제품이 존속하는 한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여서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는 수출을 더욱 늘려 내수와 수출비중을 50 대 50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의 취미는 중창이다.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중창단에서 테너로 활동해온 오 대표는 최근에 딸을 시집보낼 때도 고교 동기 8명으로 복사중창단을 만들어 두 달간 연습한 뒤 직접 축하곡을 부르기도 했다. 중창의 맛은 화음에 있다. 마찬가지로 사업에서도 내수와 수출에서 적절한 하모니를 연출하는 게 꿈이다.
김낙훈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