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삼한사온'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유통 · 패션가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매서운 추위와 포근한 날씨가 3~4일 주기로 반복되면서 모피코트 패딩점퍼 등 두툼한 '아우터'류와 가벼운 소재의 니트 카디건 등 소품류가 고루 잘 팔리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이달 들어 겨울의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23일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보온성이 뛰어난 기능성 패딩점퍼가 주력 품목인 아웃도어 · 스포츠 패션이 30.5% 늘어났고,스웨터와 카디건 셔츠 등을 주로 파는 영캐주얼은 24.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12.4%와 25.9% 각각 늘었다. 현대에서는 모피가 59.6%,아웃도어가 40.3% 늘어나며 매출 신장을 주도했다. 신세계에서는 모피 매출이 35.4% 늘어났으며,카디건 스웨터 등 '레이어드 패션' 아이템들이 80%대 증가율을 보였다. 김기봉 신세계 마케팅팀장은 "의류는 날씨에 민감한 품목이어서 추운 날에는 코트 패딩점퍼 발열내의 등 방한의류,따뜻한 날에는 니트와 카디건 등이 잘 팔린다"며 "그날그날 기온에 맞춰 소비자들이 날씨에 맞는 품목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매장 디스플레이를 달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겨울 시즌 히트 아이템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맞춰 형태를 달리해 입을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의류다. 이승주 롯데백화점 영패션 상품기획자(MD)는 "추울 때는 두 겹,포근할 때는 안감 패딩을 떼어내 한 겹으로 입는 '2겹 야상 점퍼' 등은 매장에 들여놓기가 무섭게 팔릴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노스페이스가 내피와 외피를 분리할 수 있도록 내놓은 다운재킷은 이달 초 모두 팔렸으며,다운조끼 다운재킷 바람막이 등 5가지 스타일로 변형해 입을 수 있는 코오롱FnC 헤드의 '트랜스로더 다운'도 2000장 넘게 팔렸다.

스키장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대명 비발디파크,휘닉스파크 등 주요 스키장들은 이번 주말에 각각 1만명이 넘는 스키어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