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파격'…연봉 최대 50% 올려 부장 1억 4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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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회장의 결단
'패션 사관학교' 이랜드 출신
스카우트 표적…인재확보 고민
'新보상제' 내년 3월부터 실시
신입사원 초봉 최고 4000만원…순익 10% '은퇴기금' 적립도
'패션 사관학교' 이랜드 출신
스카우트 표적…인재확보 고민
'新보상제' 내년 3월부터 실시
신입사원 초봉 최고 4000만원…순익 10% '은퇴기금' 적립도
패션업계에서 이랜드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패션 사관학교'다. 웬만한 중견 패션기업의 주요 보직을 이랜드 출신들이 꿰차고 있어서다.
이랜드는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위주로 선발하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은 뒤 체계적인 교육과 실무를 통해 '기본이 탄탄한' 패션 전문가로 키운다. 이랜드 직원들이 패션업계에서 '영입 대상 1순위'가 되는 이유다. 경쟁업체들이 거액의 연봉과 직급 상승을 내걸고 유혹하다 보니 이랜드 입장에선 '애써 키운 인재'를 속수무책으로 내주곤 했다. 얼마 전에는 한 대형 홈쇼핑업체가 입사 5년차 대리급 직원을 부장으로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이랜드가 파격적인 직원 보상 시스템을 마련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다른 업체에 눈 돌릴 필요없이 이랜드에서 열심히 일하면 특급 대우를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사진)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인재부터 확보해야 한다"며 "임금과 복지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만큼 내부 인재 육성은 물론 외부 인재 영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최고 대우 해준다
이랜드는 '은퇴기금' 신설과 직원 연봉 최대 50% 인상 등을 담은 '신(新)보상제도'를 내년 3월부터 실시한다고 22일 발표했다. 퇴직금과 별도로 매년 순이익의 10%를 따로 떼내 정년퇴직하는 직원들에게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이랜드의 순이익이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년 수백억원씩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이 지주회사격인 이랜드월드 지분을 73%가량 보유한 최대 주주인 점을 감안하면 배당이든,회사유보로 남겨놓든 간에 박 회장이 가질 몫을 직원들에게 나눠준 셈이다.
박 회장의 결단 덕분에 이랜드의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매년 적립되는 은퇴기금을 정년퇴직할 때 한꺼번에 받게 됐다. 개인별 성과에 따라 수억원이 넘는 목돈을 쥘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정년퇴직 전에 회사를 떠날 경우 한푼도 못 받는다. 외부의 스카우트 제의를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뿌리칠 수 있는 '이유'를 회사가 마련해준 것이다.
임직원 연봉도 지금보다 최대 50%가량 오른다. 신입사원은 지금보다 25% 늘어난 3600만~4000만원을 받게 된다. 과장 및 부장의 평균 연봉은 각각 6500만원과 1억원으로 늘어나고,개인별 성과에 따라 두 달에 한 번씩 지급되는 '업적급'을 더하면 최대 연봉은 각각 8500만원과 1억4000만원으로 뛰게 된다.
◆이랜드의 반격…인재 영입 나선다
이랜드는 신보상제도 실시를 계기로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임금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인 만큼 외부 인재를 끌어들일 만한 여건이 갖춰졌다는 판단에서다.
경쟁업체에 주로 인재를 내주던 이랜드가 반격에 나선 셈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다른 패션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의류 생산 전문가 100여명을 선발한 데 이어 패션 유통 레저 등 각 분야별 전문가를 순차적으로 영입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랜드의 사업 영역이 패션 유통 레저 외식 등으로 확장된 데다 사업 무대도 중국 인도 베트남 등으로 넓어진 만큼 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 매출은 2006년 4조2000억원에서 올해 7조원으로 5년 만에 67%나 불었다. 내년에는 중국 패션사업 확대와 중국 유통업체 인수 · 합병 등을 통해 그룹 매출 규모를 1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이랜드는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위주로 선발하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은 뒤 체계적인 교육과 실무를 통해 '기본이 탄탄한' 패션 전문가로 키운다. 이랜드 직원들이 패션업계에서 '영입 대상 1순위'가 되는 이유다. 경쟁업체들이 거액의 연봉과 직급 상승을 내걸고 유혹하다 보니 이랜드 입장에선 '애써 키운 인재'를 속수무책으로 내주곤 했다. 얼마 전에는 한 대형 홈쇼핑업체가 입사 5년차 대리급 직원을 부장으로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이랜드가 파격적인 직원 보상 시스템을 마련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다른 업체에 눈 돌릴 필요없이 이랜드에서 열심히 일하면 특급 대우를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사진)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인재부터 확보해야 한다"며 "임금과 복지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만큼 내부 인재 육성은 물론 외부 인재 영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최고 대우 해준다
이랜드는 '은퇴기금' 신설과 직원 연봉 최대 50% 인상 등을 담은 '신(新)보상제도'를 내년 3월부터 실시한다고 22일 발표했다. 퇴직금과 별도로 매년 순이익의 10%를 따로 떼내 정년퇴직하는 직원들에게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이랜드의 순이익이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년 수백억원씩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이 지주회사격인 이랜드월드 지분을 73%가량 보유한 최대 주주인 점을 감안하면 배당이든,회사유보로 남겨놓든 간에 박 회장이 가질 몫을 직원들에게 나눠준 셈이다.
박 회장의 결단 덕분에 이랜드의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매년 적립되는 은퇴기금을 정년퇴직할 때 한꺼번에 받게 됐다. 개인별 성과에 따라 수억원이 넘는 목돈을 쥘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정년퇴직 전에 회사를 떠날 경우 한푼도 못 받는다. 외부의 스카우트 제의를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뿌리칠 수 있는 '이유'를 회사가 마련해준 것이다.
임직원 연봉도 지금보다 최대 50%가량 오른다. 신입사원은 지금보다 25% 늘어난 3600만~4000만원을 받게 된다. 과장 및 부장의 평균 연봉은 각각 6500만원과 1억원으로 늘어나고,개인별 성과에 따라 두 달에 한 번씩 지급되는 '업적급'을 더하면 최대 연봉은 각각 8500만원과 1억4000만원으로 뛰게 된다.
◆이랜드의 반격…인재 영입 나선다
이랜드는 신보상제도 실시를 계기로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임금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인 만큼 외부 인재를 끌어들일 만한 여건이 갖춰졌다는 판단에서다.
경쟁업체에 주로 인재를 내주던 이랜드가 반격에 나선 셈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다른 패션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의류 생산 전문가 100여명을 선발한 데 이어 패션 유통 레저 등 각 분야별 전문가를 순차적으로 영입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랜드의 사업 영역이 패션 유통 레저 외식 등으로 확장된 데다 사업 무대도 중국 인도 베트남 등으로 넓어진 만큼 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 매출은 2006년 4조2000억원에서 올해 7조원으로 5년 만에 67%나 불었다. 내년에는 중국 패션사업 확대와 중국 유통업체 인수 · 합병 등을 통해 그룹 매출 규모를 1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