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에 대한 동시 검사에 들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22일 "두 회사에 대한 민원과 제보가 접수돼 이를 확인하기 위해 부문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각각 2주 정도 일정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두 보험사는 현재 검찰의 비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데다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감원은 흥국화재에 대해 동림관광개발이 강원 춘천시에 짓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 계좌를 사들인 경위를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또 흥국생명에 대해 노조 측이 제기한 의혹을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흥국생명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는 지난 10월 "1994년 흥국생명이 이 회장 돈을 양도성예금증서(CD) 형태로 받아 차명보험 가입 등을 주도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비자금 관리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회장 측이 비상장 계열사인 흥국생명을 통해 미신고 유산 등 부외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