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제 5대 리스크] (3) 유럽 재정위기 공포 확산…유로존, 통화절하 단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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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끝나지 않은 환율전쟁
내년 만기 국채 7천억~8천억유로
차환 불확실…유로화 변동성 커져
내년 만기 국채 7천억~8천억유로
차환 불확실…유로화 변동성 커져
유럽 재정위기가 환율전쟁 재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열린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 정치 · 경제 무대에서 '환율전쟁'이란 용어를 처음 선보인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경제위기로 인해 환율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엔 구제금융만으로 유럽의 재정위기 전염을 막지 못하면 유로존이 통화 절하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분석했다. 인위적인 유로화 절하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으로 재정위기를 돌파하려고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잇따라 구제금융을 받은 데 이어 포르투갈 스페인 벨기에 등으로 재정위기 공포가 확산되면서 유럽이 환율전쟁의 새 불씨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로화 약세에 대해 미국과 일본 등 유럽의 경쟁국들은 자국의 수출산업 보호를 위해 강하게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시 자국 통화를 경쟁적으로 평가 절하하는 글로벌 환율전쟁이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유럽 국가들의 국채 차환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유로화 환율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환율전쟁 가능성을 높인다.
레베카 페터슨 JP모건 글로벌 외환분석담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말 유로 · 달러 환율 전망치를 살펴보면 유로당 1.10달러에서 1.52달러로 범위가 지나치게 넓은데 유로화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유로화의 내년 수익률이 좋지 않을 것은 물론 환율의 불안정성이 세계 각국이 자국 통화 절하에 소매를 걷어붙이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유럽의 국채 규모는 7000억~8000억유로(1060조~12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유로존이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점도 환율전쟁 재개의 불안을 키운다. 유럽연합(EU)이 위험 회원국에 대한 구제금융을 상설화하고자 발효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리스본조약을 일부 개정하기로 했지만 근본적 처방이 될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 프랑스 주최할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체제 재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경우 유로화 불안이 최근의 달러 약세와 맞물려 국제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남부 유럽 국가의 성장모델 부재라는 근본적인 경제구조의 취약성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통합되지 않은 단일통화 제도의 모순 등이 유로존 재정위기의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은 공동통화와 경제통합이라는 목표 아래 각국의 경제적 여건과 상관없이 환율 및 금리 운영을 해왔다"며 "각종 경제적 불균형이 대외적으로 드러나면서 환율전쟁이 재연될 조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지난달 열린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 정치 · 경제 무대에서 '환율전쟁'이란 용어를 처음 선보인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경제위기로 인해 환율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엔 구제금융만으로 유럽의 재정위기 전염을 막지 못하면 유로존이 통화 절하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분석했다. 인위적인 유로화 절하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으로 재정위기를 돌파하려고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잇따라 구제금융을 받은 데 이어 포르투갈 스페인 벨기에 등으로 재정위기 공포가 확산되면서 유럽이 환율전쟁의 새 불씨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로화 약세에 대해 미국과 일본 등 유럽의 경쟁국들은 자국의 수출산업 보호를 위해 강하게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시 자국 통화를 경쟁적으로 평가 절하하는 글로벌 환율전쟁이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유럽 국가들의 국채 차환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유로화 환율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환율전쟁 가능성을 높인다.
레베카 페터슨 JP모건 글로벌 외환분석담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말 유로 · 달러 환율 전망치를 살펴보면 유로당 1.10달러에서 1.52달러로 범위가 지나치게 넓은데 유로화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유로화의 내년 수익률이 좋지 않을 것은 물론 환율의 불안정성이 세계 각국이 자국 통화 절하에 소매를 걷어붙이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유럽의 국채 규모는 7000억~8000억유로(1060조~12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유로존이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점도 환율전쟁 재개의 불안을 키운다. 유럽연합(EU)이 위험 회원국에 대한 구제금융을 상설화하고자 발효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리스본조약을 일부 개정하기로 했지만 근본적 처방이 될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 프랑스 주최할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체제 재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경우 유로화 불안이 최근의 달러 약세와 맞물려 국제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남부 유럽 국가의 성장모델 부재라는 근본적인 경제구조의 취약성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통합되지 않은 단일통화 제도의 모순 등이 유로존 재정위기의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은 공동통화와 경제통합이라는 목표 아래 각국의 경제적 여건과 상관없이 환율 및 금리 운영을 해왔다"며 "각종 경제적 불균형이 대외적으로 드러나면서 환율전쟁이 재연될 조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