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사진)이 2년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다음 달 마무리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빌딩값이 2000억원 이상 상승해 완공 후 가치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생명은 교보생명 빌딩의 리모델링 준공식을 다음 달 14일 개최할 예정이다. 1980년 준공된 이 빌딩은 지하 4층~지상 23층 높이에 연면적이 9만5070㎡에 달한다. 준공 28년을 맞은 2008년 2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시공을 맡은 대림산업은 입주업체가 근무하는 상태에서 공사를 하는 '재실(在室) 리모델링' 기법을 적용했다. 최상층부터 시작해 최하층까지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3개월에 1개층씩 공사를 마무리했고,위층 공사가 끝나면 아래층 사무실이 위로 올라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공사 기간 중에도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에 따라 건물 내 · 외관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전체적인 건물 형태는 그대로지만 건물 좌우측 옆면의 콘크리트벽이 유리창으로 바뀌었다. 초고속통신망 등을 깔아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거듭났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실내에 5층 높이 정원인 '그린하우스'를 확대하는 등 친환경 업무조건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피스빌딩투자자문업체인 신영에셋의 홍순만 이사는 "통상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면 투입 비용의 2~3배가량 가치가 상승한다"며 "1200억여원을 들인 교보빌딩은 2000억원 이상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공사 전 평가받은 교보빌딩의 가치는 6500억원 선이었다. 교보생명은 공사 후 건물의 가치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교보생명은 공사 전 3.3㎡당 10만6000원 선이었던 월 임대료를 27% 정도 높여 13만5000원 선에 책정키로 했다. 이 같은 임대료는 현재 서울시내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서울파이낸스센터 빌딩(12만원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사와 일본 전자회사 등이 입주키로 하는 등 임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