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그러들지 않는 '치킨가격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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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 '삼일천하'로 판매를 중단했지만 치킨가격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치킨프랜차이즈업체들이 원가 공개에 나서 마진이 적음을 호소하고 있지만 그래도 비싸다는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김록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민들의 인기 음식인 치킨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습니다.
평균 1만5천원 수준에 팔리는 치킨이 너무 비싸다는 겁니다.
송복실(48) 자영업
"치킨이 많이 비싸다. 예전에는 6~8천원 정도였는데 어느새 훌쩍 1만6~8천원까지 올라서 부담스러워 못 시켜 먹고 있다."
장동훈(25) 회사원
"치킨가격이 너무 비싸다. 일을 해서 학생들보다는 돈이 있지만 그만큼을 지불하기에는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큰 마트에 가서 사먹는 편이다."
소비자들은 5천원에 판매하던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이후 치킨가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격 논란 속에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발표한 치킨 한 마리의 마진은 1천300원.
이는 치킨프랜차이즈의 체인본부가 도계과정을 마친 닭고기를 받는 평균가격인 3천910원과 각 가맹점에 공급하는 평균가 4천900원 사이의 마진 1천원에 식용유, 무, 포장박스 등 부재료에서 남는 약 300원의 마진을 합친 가격입니다.
하지만 원가 공개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높은 치킨가격에 의문을 보이며 불필요한 비용의 절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이 공시한 외식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대비 튀김닭의 가격은 26% 상승해 전체 39개 품목 가운데 김밥, 라면, 삼겹살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1만원 이하의 가격에 판매하는 치킨프랜차이즈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리 당 8~9천 원에 판매 중인 업체들은 중량이 적은 700g닭 사용과 콜라와 배달, 쿠폰 서비스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추고 있습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논란 속에 재빨리 원가를 공개하며 호소에 나섰지만 가격 인하 요구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동민 프랜차이즈협회 수석부회장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치킨의 영양학적 가치를 보더라도 소, 돼지고기 보다 훨씬 저렴한 것이 닭고기이다. 협회입장에서 가격을 내리기는 어렵다. 개별회사의 입장과 경쟁력 측면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롯데마트의 공격적인 저가정책으로 불거진 치킨가격 논쟁.
영세상인의 상권 보호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선택권 또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 보입니다.
WOW-TV NEWS 김록입니다.
김록기자 rok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