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과 체력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저소득 계층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스포츠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들을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 실시하고 있는 것이 스포츠바우처사업이다. 이 사업은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최소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륜,경정,스포츠토토 등을 주요 사업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국민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엘리트 선수 육성,각종 경기장 건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방자치단체들과 실시하고 있는 스포츠바우처사업은 스포츠 소외계층 아이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스포츠바우처사업은 체력 향상을 돕는 '스포츠바우처'와 스포츠 경기 관람을 지원하는 '스포츠관람바우처'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7~19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바우처는 관련 강좌에 한 달 최고 6만원,스포츠 용품 구입비는 연 1회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 올해(11월 현재)는 이 사업에 30억원이 투입돼 1만3400여명이 혜택을 봤다. 또한 지난해 겨울 올림픽공원 내 스케이트장에서 503명의 어린이들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안현수 선수의 지도 아래 스케이트를 배웠다. 여름에는 미사리 경정장에서 80여명의 아이들이 레저 카약,바나나 보트 등 수상스포츠를 즐겼다.

스포츠관람바우처 사업은 수혜자가 2만원(10%)만 지불하면 공단이 마련한 기금으로 10만원(50%)을 지원해주고 프로스포츠 단체는 8만원(40%)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따라서 연간 최대 18만원을 지원받아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4월부터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농구,프로배구 등 4개 종목에서 시범 시행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85만4205세대(2008년 현재)다. 올해는 지원 기금이 5억원으로 한정돼 5000세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월 서울시 아동복지시설 1000여명의 어린이가 프로축구를 관람했고 8월에는 860여명이 야구장을,11월에는 960여명이 농구장을 찾아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10월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영암 지역 어린이 88명이 스포츠관람바우처를 통해 관람했다.

공단은 또한 6월 2010남아공월드컵을 맞아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스포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남아공 인근 14개국 초등학생들에게 1000여개의 축구공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전국을 돌며 기본적인 의료 검사와 체력 측정 등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 순회 운동처방 서비스 사업',사회연대은행과 공동으로 저소득층 가장의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뇌성마비 재활운동치료실 설치를 돕는 'Re-START'운동 등으로 문화 · 스포츠 소외층을 지원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