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고용노동부가 입법 예고한 ‘근로시간 저축휴가제‘가 내년 7월부터 도입될 예정이다.이는 초과근로나 사용하지 않은 연차 휴가를 근로시간으로 환산해 저축한 다음 휴가로 사용하거나,미리 휴가를 사용한 후 나중에 초과 근로로 보충할 수 있는 제도다.실제로 기업과 직장인들은 이 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7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3%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직장인(698명)들은 81.2%가 찬성이라고 응답해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인사담당자들은 반대하는 이유로 ‘이름뿐인 정책이 될 것 같아서’(38.8%,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이어 △‘도입하면 혼란만 가중될 것 같아서’(31%)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30.5%) △‘직원간의 조율과정이 번거로워서’(28%) △‘시행할 여건이 되지 않아서’(25.4%)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찬성하는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쉬고 싶을 때 마음껏 쉴 수 있어서’(41.8%,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다음으로 △‘휴가철 탄력적 업무를 할 수 있어서’(41.3%)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 같아서’(36.7%) △‘업무에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서’(32.6%) △‘업무효율성이 높아질 것 같아서’(32.5%) △‘자기계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28.7%) 등이 있었다.

한편,앞으로 ‘근로시간 저축휴가제’ 도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 기업은 절반이 넘는 66%가 ‘없다’고 답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장인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재직회사의 근로시간 저축휴가제 도입 가능성을 물어본 결과 ‘0%’가 42.1%로 가장 많았다.이어 △‘10%’(19.3%) △‘50%’(9.9%) △‘20%’(9.7%) 등의 순으로 도입 가능성은 평균 18.1%로 생각하고 있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