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 후반 상승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집중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이달 들어 6.39% 상승했는데 오후 2시부터 장마감까지의 상승률이 2.63%로 전체 상승분의 41.2%를 차지했다.

이 증권사 김현준 연구원은 12월 내내 매시간 시장에 호재가 나왔다고 가정하면 이론적으로 주가는 전일 장마감 때부터 증시개장 전까지의 호재가 반영된 갭상승률이 가장 커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국내 증시는 오후 2~3시 사이의 한 시간 동안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장 후반 지수 상승의 주요 원인은 비차익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외국인은 5863억원 규모의 비차익 프로그램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장 후반 집중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장 후반 몰린 것은 국내 증시의 내부적 원인이 크다"며 "장후반에 반복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이끌만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 사실은 주요 아시아증시 중 장 후반 안정적으로 상승했던 증시가 국내 증시뿐이었던 점을 통해 알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장 후반 강세를 보인 이유로는 벤치마크가 종가인 투자자의 경우 현물 매수 시기를 장후반에 집중한 것과 달러 캐리 자금의 매수 지연"이라고 분석했다.

이머징 아시아 국가 국내 증시가 가장 이른 시간에 증시가 열리는데 미국 시장을 보고 바로 매수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여타의 아시아 증시 움직임을 보고 장 후반 매수 규모를 결정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장후반 강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차잔고 청산과 배당 관련 바스켓 자금 유입 역시 연말까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1월에는 배당을 노린 자금이 일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과 정부의 은행세 도입 등의 자본규제로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출 가능성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