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기계 자동차 철강 정유 등의 경기는 좋은 반면 건설과 조선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업종별 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산업기상도'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기계는 올초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내년까지 계속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탈 것으로 꼽혔다. 신흥국 인프라 투자와 엔고에 따른 한국산 수요확대가 기대되며 수출은 올해보다 10.0% 늘어난 40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생산도 7.8%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는 가격경쟁력과 신차출시,세제혜택 등의 효과가 부각되며 올해보다 5.5% 증가한 290만대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수입차의 시장잠식,유가상승 등은 내수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됐다. 철강은 중국의 수출억제정책,엔고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생산(5.8%),내수(3.8%),수출(4.4%) 모두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정유 업종은 올 들어 이어진 정제 마진 상승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건설과 조선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 및 재개발 · 재건축 시장 위축에 따라 내년 공사수주액이 올해보다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도 건조량은 증가하지만 수주 선가가 낮아지며 수출이 4.3%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는 올 한 해 급성장에 따른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올해 단일 품목 최초로 수출 5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하지만 공급과잉,메모리가격 하락 등이 겹치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