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네오위즈게임즈 부사장과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가 20일 열리는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각각 수출 및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상은 문화콘텐츠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에게 주어진다. 김 부사장과 하 대표에게 수상 소감을 들었다.

"한국 온라인게임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녔습니다. 기획력이 앞서고 아시아권의 문화적 동질감도 갖고 있지요. 패키지게임 중심이던 유럽과 미국에서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

네오위즈게임즈의 온라인게임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김 부사장의 말이다. 그는 2003년 이 회사 퍼블리싱 사업부장을 거쳐 본부장으로 국내 퍼블리싱 사업과 해외 사업을 총괄해 수출 증대와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그는 '스페셜포스'부터 '아바(A.V.A)''크로스파이어''배틀필드 온라인' 등을 아시아 10개국과 북미,유럽 등 47개국에 수출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2008년에 비해 5배나 증가한 7183만달러에 달했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까지 수출실적은 638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성장세는 이 회사가 10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데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772억원,영업이익 769억원,당기순이익 45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5%,115%,112% 성장했다. 올해 매출과 수출 목표도 4200억원,1400억원으로 잡아놨다.

"중국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중국산 게임 수준이 높아졌고 정부 차원에서 자국게임 보호책을 강력하게 펴고 있거든요. "

그는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각종 행사를 열어 게임산업 저변을 넓혔다. 해외 게이머를 초청해 게임문화 교류에도 앞장섰다.

"게임산업을 좀 더 따스한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우수한 인재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어요. 사회적 인식이 게임산업의 흥망에도 영향을 줍니다. "

하 대표는 3D(입체) 장비와 콘텐츠사업을 동시에 벌이는 3D분야 선두 기업인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3D모니터와 3D시스템,소프트웨어,콘텐츠 사업을 전개해 3D 입체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여건의 특허와 각종 인증을 바탕으로 수출유망중소기업,기술혁신중소기업(INNO-BIZ),경기도유망중소기업 등의 표창도 받았다.

"'아바타' 이후 세계적으로 3D영상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좋으니까요. 3D콘텐츠를 만드는 장비 수요도 늘 수밖에 없습니다. 조만간 발표될 종합편성방송들도 3D콘텐츠를 제작할 것입니다. 방송과 영화산업의 무게 중심이 3D분야로 이동 중입니다. "

그는 3D 수동 촬영장비를 개발한 데 이어 내년에는 반자동 리그시스템(3D촬영장비)도 출시할 예정이다.

"캐나다 툰박스와 함께 만든 3D TV애니메이션 시리즈 '볼츠&블립'은 60개국에서 방영됐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재방송에 들어갔죠.올해까지는 3DTV가 널리 보급되지 않아 2D로 방영됐지만 내년부터 3D로 방영할 것입니다. "

하 대표는 최근 3D영상에다 의자가 흔들리는 4D 극장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제작에도 진출했다. 롯데시네마와는 4D 상영관 시스템 구축 독점 계약을 맺었다. 할리우드 제작진을 끌어들여 2000만달러 규모의 극장용 장편 4D 애니메이션 '넛잡'도 제작 중이다.

"'넛잡'은 2년 후 개봉할 예정입니다. 할리우드팀을 끌어들인 만큼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배급비용까지 합치면 5000만달러 수준이죠.국내 애니메이션 산업도 한 단계 도약할 시점입니다. "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